[앵커]
이번에는 시청자의 제보로 만든 뉴스입니다.
지역 농협이 고금리 적금을 팔았다가 가입자가 너무 몰리자 고객들에게 해지를 부탁했다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죠.
그런데 제주도의 신협에서는 계좌 추가 입금을 막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사고 계좌가 된 겁니다.
안보겸 기자입니다.
[기자]
제주지역 한 신협에서 연 7.5% 금리를 주는 자유 적립식 적금에 가입한 이신혜 씨.
이틀 전 해당 지점으로부터 적금을 해지해달라는 문자를 받자마자, 계좌를 열어봤는데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사고 신고 계좌'로 뜨며 입금이나 이체가 아예 막힌 겁니다.
[이신혜 / 제주 A 신협 적금 가입자]
"타행에서 입금도 해보고, 신협 앱에서도 해봤는데 (사고 신고 계좌) 안내 멘트가 나오더라고요. (신뢰가) 엄청 깨졌죠. 제 돈을 제가 마음대로 못 하고…"
직원 실수로 대면 상품을 비대면으로 판매하면서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돈이 몰리자, 해당 지점이 고객들의 추가 입금을 막기 위해 계좌를 틀어 막은 겁니다.
[제주 A 신협 관계자]
"더 이상 (돈이) 들어오면 저희들이 중소 조합이어서 회사에 어려움이나 후폭풍이 예상돼서 부득이하게 조치를 취한 겁니다."
고의는 아니라고 했지만 가입자들은 납득할 수 없습니다
[송모 씨 / 제주 A 신협 적금 가입자]
"은행이 가장 안전한 곳이라고 생각해서 신뢰하고 이용하는데 '우리는 실수할 수 있어. 너네가 이해해' 이런 식으로 나오니까…"
신협중앙회 측은 "조합과 고객 모두 피해를 입지 않도록 대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해당 지점은 오늘 사과문을 내고 적금을 16일까지 해지할 경우 약정이자를 하루 단위로 계산해 고객에 지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안보겸입니다.
영상취재 : 김한익
영상편집 : 이재근
안보겸 기자 abg@ichannela.com